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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 회사 이름이 들어가면 누가 돈을 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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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이름에 회사명이 들어가면 누가 돈을 벌까요?

📌 지하철역 이름 판매 사업 3줄 요약

  1. 지하철역 이름에 회사 이름을 넣어주는 대신 돈을 받는 지자체 혹은 교통공사의 사업을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이라고 해요.
  2. 지하철역 이름 판매 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교통공사가 돈을 벌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려요.
  3. 하지만 지하철역은 공공재인데 특정 기업의 이름이 들어가면 공공성이 훼손된다며 걱정하는 입장도 있어요.

최근 CJ올리브영이 10억 원을 들여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사고, 한 치과가 강남역을 11억 원 이상에 사들였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이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성수역은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강남역은 ‘강남(치과명)역’으로 불리게 될 텐데요. 이런 지하철역 이름 판매 사업을 통해 누가 어떻게 돈을 벌게 되는 걸까요? 함께 알아보아요. *가칭으로, 정확한 역명은 추후 논의될 예정

🚇 지하철역 이름이 지역명이 아니라고요?

보통 지하철역 이름은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짓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변하고 있어요. 서울교통공사 같은 곳에서 지하철역 이름에 회사 이름을 넣어주는 대신 돈을 받는 ‘역명 병기 판매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사업은 2016년 한국교통공사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당시 교통공사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활용되고 있던 방식을 도입한 거죠.

🛤️ 어떤 지하철역 이름이 바뀌었을까요?

2024 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 이름 판매 사업 낙찰 결과

2016년 이후 많은 기업이 역명 병기 사업 입찰에 성공해, 지하철역 이름에 회사 이름을 노출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2016년, 신한카드는 을지로3가역의 역명 병기 입찰에 참여해 '을지로3가(신한카드)역'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또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추진한 사업에는 2호선 성수역과 강남역, 5호선 여의나루역과 7호선 등이 각 10억, 11억, 2억에 낙찰됐다고 하는데요. 이제 성수역은 ‘성수(CJ올리브영)역’, 강남역은 ‘강남(하루플란트치과)역’, 여의나루역은 ‘여의나루(유진투자증권)역’으로 불릴 예정이에요.

💸 지하철역 이름이 바뀌면 누가 돈을 벌까요?

2억 원에서부터 11억 원까지, 지하철역 이름을 두고 교통공사와 기업 사이를 오가는 금액은 꽤나 커요. 이 사업으로 누가 수익을 얻게 될까요?

지하철역 이름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해소에 큰 도움이 되어요.

먼저, 지자체와 교통공사가 돈을 벌어요. 성수역의 경우 CJ올리브영이 약 10억 원을 주고 이름을 붙였죠. 이런 식으로 모인 돈은 교통공사의 재정에 큰 도움이 돼요.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적자가 많은 상태라, 이 사업이 큰 수익원이 되고 있어요.

한편, 기업들도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어요. 강남역처럼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곳에 회사 이름이 붙으면, 매일 그 이름을 보고 듣게 되겠죠? 이러면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사람들이 더 친숙하게 느끼게 돼요. 이 가치를 경제적 수익으로 환산했을 때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 기업들은 왜 꼭 그 지하철역을 원했을까요?

입찰 결과를 살펴보면, 금액이 얼마든 간에 기업들은 각자가 원하는 ‘그 지하철역’에 꼭 들어가고자 했어요. 기업마다 꼭 그곳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
‘그 기업’이 ‘그 지하철역’을 원한 이유! 올리브영 ▶️ 성수역 성수동은 최근 젊은 세대,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힙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올리브영은 성수동에 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데요. 성수역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전략을 구사한 거예요.

하루플란트치과 ▶️ 강남역 강남역은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곳이에요. 하루 수만 명이 오가며 상업과 비즈니스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죠. 또 강남역은 치과와 같은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접근하기에 최적의 장소기 때문에, 하루플란트치과는 강남역 이름을 약 11억 원을 주고 사들인 거예요.

유진투자증권 ▶️ 여의나루역 여의도는 한국의 금융 중심지로, 증권사, 은행, 금융 관련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유진투자증권은 금융 중심지라는 지역의 특색을 담아, 여의도를 오가는 관련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알리려고 여의나루역에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요.

즉, 기업들은 자신들의 주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서 이름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거죠.

🥸 그런데 지하철역 이름, 이렇게 바꿔도 돼요?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지하철역은 공공재인데 특정 기업의 이름이 들어가면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거죠. 또 이름이 자주 바뀌면 사람들이 헷갈릴 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입장도 있어요. 교통공사와 기업 둘 다 상업적인 목적이 너무 강하지 않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지하철역 이름에 회사 이름을 넣는 역명 병기 사업은 지자체와 기업 모두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업이에요. 물론 공공성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지만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역 이름이 바뀌게 될까요? 함께 지켜보아요.

*이 콘텐츠는 서울시,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의 자료를 참고했어요.